‘호날두 노쇼’ 논란… 팬들 집단소송 움직임 
‘호날두 노쇼’ 논란… 팬들 집단소송 움직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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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구입액 '반환' 요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 유벤투스 호날두가 경기 시작전 벤치에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 유벤투스 호날두가 경기 시작전 벤치에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슈퍼스타 호날두(유벤투스)의 경기를 보러온 축구팬들이 경기 주최사를 상태로 티켓 구입액 반환요구 관련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친선경기에 얼굴을 내비쳤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의 모습에 축구팬들은 환호했고 그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직접 필드에 뛰지 않고 90분 내내 벤치에서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만 봤다. 

이에 호날두가 직접 뛰는 경기를 보기위해 티켓을 구입한 축구팬들은 이른바 ‘호날두 노쇼’에 분노하며 주최사에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A법률사무소는 축구경기가 끝난 후 27일 오전 2시께 불로그에 호날두 노쇼와 관련한 집단 소송 근거를 제시하며 티켓 환불에 대한 손해배상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송에 나설 참여자들을 댓글로 모집할 것을 공지했고, 29일 오전 기준으로 1700여명이 소송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A법률사무소 측은 “이번 친선전을 축구팬들에게 홍보하며 티켓판매 수익을 얻은 주최사는 티켓 판매의 흥행을 위해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저가인 3등석-휠체어석은 3만원, 2등석이 10만원, 최고가인 프리미엄 S석은 40만이다. 또 뷔페, 음료 및 주류, 주차권 6매가 제공되는 스카이 박스 29인실은 17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주최사는 고액 티켓에 상응하는 대우를 제공하지 못했고 뿐만 아니라 호날두 사인회 취소, 유벤투스 팀 지각으로 킥오프 50분 지연 등 경기와 상관없는 부분에서도 소홀히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A법률사무소 측은 티켓 구입 계약 주된 내용으로 호날두 출전을 포함하고 있었던 만큼 관람객들은 호날두가 아예 출전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들어 티켓 구입 금액에 대해 환불 요청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계약의 주된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으므로 티케 구입자들은 판매자인 더 페스타를 상대로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민법 390조)를 통해 이미 지급한 티켓 구입금액 상당액의 반환요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소송비용은 A법률사무소 측이 부담하고 성공보수로 진행하는 후불제로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주최사 측은 경기 다음날인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호날두 결장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티켓 환불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