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펼쳐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국제수영연맹(FINA) 주최로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이번이 18번째 대회로 광주광역시와 여수 일원에서 194개국의 국가대표 선수 2639명이 6개 종목 76개 경기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우리도 82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해 선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등을 포함해 총 7500여명이라는 역대 최다 참가인원의 기록도 세웠다.
국·내외 경기 관람객과 선수·임원들 가족, 자원봉사자 등 많은 사람들이 광주와 전남 일대를 찾았고, 조직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수년간 준비를 해온 만큼 무리 없는 경기진행이 이뤄졌다. 물론 대회초반 여자 수구선수들에 대한 일본 관광객의 몰래카메라 범죄라든지, 폐막 하루 전에 발생한 광주의 한 클럽 붕괴 사고에서 외국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기는 했다. 또 이런 사건사고가 경기나 선수보다 더 조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장 시설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질 높은 중계시스템과 통신망 등 기술력의 뒷받침은 앞으로도 큰 효과를 가져다두는 굵직굵직한 국제 스포츠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명실공이 우리나라는 동·하계 올림픽,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포함한 세계 5대 국제스포츠 제전을 모두 개최한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들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우리에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07년 멜버른에서 열린 12회 대회에서 박태환 선수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한국 수영 역사를 다시 썼던 각별한 기억이 있다. 이런 의미 있는 대회를 잘 치렀지만 딱 한 가지 흥행만큼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대회가 국민적 축제로 발돋움 하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스타와 콘텐츠의 부족이 아니었을까 한다. 결국 스포츠라는 것도 일종의 여러 산업과의 결합이란 점을 감안해 볼 때 적은 예산으로 성공적 개최를 달성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앞으로 국제스포츠대회를 유치할 때는 치밀하게 흥행계획도 함께 세워야 하겠다.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비인기종목에 대한 투자와 스포츠 스타 육성이 동시에 이뤄지고 국제무대에 어울리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개발도 꾸준히 이뤄져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역할이 보다 막중해 보인다. 대회 유치도 힘들고 운영은 더 힘들게 마련이지만 흥행을 놓친다면 그 많은 노력들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
어찌됐든 대한민국에서 펼쳐진 ‘한여름 밤의 꿈’ 같던 제18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과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