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휴가 분위기' 못 내는 국회… 산적한 현안에 '정국 고민'
[이슈분석] '휴가 분위기' 못 내는 국회… 산적한 현안에 '정국 고민'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7.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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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이번 주부터 줄줄이 여름휴가
휴가 기간에도 국회에 눈 못 떼고 '예의주시'
"내년 총선에 국회상황까지… 해외보단 국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았지만, 여야가 녹록지 않은 국회상황에 탓에 휴가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국회와 각 당에 따르면,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이번 주부터 여름휴가 일정에 돌입한다. 

그러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와 '원포인트 안보국회' 등을 놓고 여야 간 협상이 진행 중인데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현안이 산적해 '대기모드'를 유지한 채 휴가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문 의장은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떠난다. 

문 의장은 휴가 기간에도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원포인트 안보국회' 요구로 29일 임시국회 소집이 예고됐고,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내달 5일부터 3~4일간 휴가가 예정돼있다. 

다만 일본이 내달 2일 각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조정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같은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별도의 휴가기간을 두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년 강원 고성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종주로 13일간 진행하는 '통일걷기'에 참석, 행사와 국회 등을 오가는 중에 짬을 내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전처럼 모든 구간을 걷지는 않고, 국회와 걷기대회 현장을 오갈 것 같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일주일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8월 중순쯤 이틀 정도 날을 잡아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다만 이는 국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일단 여야 협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8월 중순이긴 하나, 국회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휴가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는 우선 당과 국회 상황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평화당도 비슷한 사정이다. 

일단 정동영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유성엽 원내대표는 내달 3~4일 휴가를 보내기로 했지만 유동적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윤소하 원내대표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휴가 일정이 잡혀있다. 

이 외에 여야 의원들 상당수도 이번주부터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보통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의원들의 여름휴가 일정이 몰려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현재 국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다수 의원이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며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할 듯하다"고 전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