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U+ 5G 기지국 피서지 망구축에 ‘구슬땀’
[르포] LGU+ 5G 기지국 피서지 망구축에 ‘구슬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7.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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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산해수욕장’ 최대 1Gbps 속도, 이용자 중심 최적화 한창
(이미지=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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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찾은 울산 ‘일산해수욕장’은 성수기 주말 일 평균(지난해 기준) 피서객 5만명을 넘기는 울산의 대표 피서지다. 개장 전이라 아직 한산한 이곳은 LG유플러스가 올 여름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5G망을 구축하는 장소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피서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해수욕장에서 이달 말까지 전국 40여개(다음달까지 50여개) 해수욕장에 5G망을 구축한다.

일산 해수욕장에선 인근 카페 옥상을 비롯해 총 4곳에 LG유플러스의 AAU(Active Antenna Unit)가 설치됐다. AAU는 5G 네트워크 최종단에서 이용자와 신호를 무선으로 주고받는 중계장비로, 한 대당 수천만원에 달한다. AAU 장비 하나 당 120도를 커버하는 데, 장소에 따라 2~3대가 설치된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해변과 인근 숙박지를 중심으로 5G 전파가 집중되도록 설계했다.

울산 일산해수욕장 인근 카페 옥상에 설치된 LG유플러스 5G 중계기.(신아일보)
울산 일산해수욕장 인근 카페 옥상에 설치된 LG유플러스 5G 중계기.(신아일보)

직접 본 LG유플러스의 AAU는 의외로 간소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경득 LG유플러스 남부산인프라팀장은 “기존 4G 롱텀에볼루션(LTE) 장비와 달리 5G는 급전선이 필요 없어 설치가 비교적 간편하다”며 “시설자체도 깔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도입한 프랑스 포스크의 셀 설계 프로그램 ‘에이톨(Atoll)’은 지형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장비 입지를 찾아주기 때문에 인력을 투입해 장비설치만 하면 된다.

다만 AAU 장비 한 대와 폴대 등의 무게는 각각 20킬로그램(kg) 가량이다. 지반을 다지기 위해 개당 20kg의 콘크리트 블록도 수십 개 필요하다.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와이어로 중계기를 지지하는 작업까지 진행한다. 설치조 한 팀의 인원은 2~3명이다.

박 팀장은 “5G 장비설치에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이라며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초속 60미터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일 가능한 작업량은 약 2건인 셈이다.

울산 일산해수욕장 인근 카페 옥상에 설치된 LG유플러스 5G 중계기 앞에서 측정한 5G망 속도.(이미지=신아일보)
울산 일산해수욕장 인근 카페 옥상에 설치된 LG유플러스 5G 중계기 앞에서 측정한 5G망 속도.(이미지=신아일보)

LG유플러스는 현재 부산, 울산, 경남 등에서 55개의 5G 기지국 구축 팀을 운영 중이며, 이 지역에서 약 4000여개의 5G 중계기를 설치했다. 이들은 부산, 울산, 경남 등에만 연말까지 1만여개의 5G 기지국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선 중계기 구축 시작 단계부터 곤혹을 겪는 사례도 소개됐다. 건물주가 통신 중계기를 혐오시설로 여길 경우 다른 설치장소를 구해야 한다. 또 무선국 설치기준이 변경, 강화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늘었다. 박 팀장은 “전파관리국이 안테나 머리를 제외한 시설은 안보이게 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장비설치를 완료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꾸준한 점검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날 현장에서 LG V50 ThinQ로 5G 다운로드 속도를 재본 결과, 약 700Mbps로 측정됐다. 아직 해수욕장 개장 전 중계기 바로 앞에서 측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속도가 낮은 편이다.

박 팀장은 “최대 1Gbps까지 측정된 적이 있다”며 “최적화와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속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