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11월 분사…금융사업 진출 본격화
네이버페이 11월 분사…금융사업 진출 본격화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7.25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 5천억원 이상 투자, 금융플랫폼 판도변화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가칭) 설립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네이버페이가 별도 회사로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카카오페이와 토스를 주축으로 이뤄진 국내 금융 플랫폼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번 네이버페이 분사로 기존의 간편결제 사업을 넘어 대출이나 보험, 투자 등을 모두 다루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번 분사는 네이버페이 결제자 수가 최근 월 1000만명을 넘기는 등 이미 업계 최대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전문성을 강화해 종합금융 사업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도 종합금융플랫폼 진출의 디딤돌이 됐다.

네이버 측은 “결제는 송금과 달리 사용자가 상품을 소비하며 돈을 내는 고(高)관여 행위”라며 “금융 영역으로 더 쉽고 재미있게 연결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는 여전히 인터넷 은행 사업에는 진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현재 한국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출자 계획이 없으며 필요하면 서비스별로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받겠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의 사업분할을 통해 네이버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사업 분할을 통해 가치가 새롭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민아 연구원은 “이번 네이버페이 사업 분할은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연결 재무제표상 영향은 없지만 이를 통해 네이버의 숨겨진 가치가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네이버 웹툰·네이버 쇼핑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적정 가치에 대해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네이버 웹툰은 트래픽 기준 국내 1위 서비스이고 네이버 쇼핑 역시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회사 측에서도 매출 등 관련 지표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