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이재오, 무슨얘기 나눴나?
정두언-이재오, 무슨얘기 나눴나?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2.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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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메시지 전달 ‘관심’…靑 “밀사설 확대 와전됐다”
정두언 의원<사진>이 중국에 체류중인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했다는 밀사설이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9일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과 베이징을 방문, 중국에 체류중인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부인했으나, 정 의원측 관계자는 “6일 정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하고 9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정태근 의원측은 “정 의원이 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6일 청와대를 방문한 일은 없다”고 말해 정두언 의원이 이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원과 이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는 이재오 전 의원의 3월 귀국후 역할과 집권 2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의 향후 정국 구상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또 청와대 회동을 마친 뒤 사흘만에 정두언 의원과 정태근 의원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점에 비춰볼 때 이재오 전 의원에게 전하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64번째 생일을 맞아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실크로드 지역을 탐방, 통일된 이후 동북아에서의 한반도 역할 등을 구상한 뒤 9일 베이징으로 돌아왔으며, 여장을 푼 뒤 바로 정 의원 일행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베이징대의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2월 22일께 최종 연구보고서 작성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뒤 3월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을 중국으로 보내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게 정국운영 구상을 전달케 했다는 보도와 관련, “내용이 확대되서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청와대에 자주 오는 편”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의원 본인이 해명하겠지만 (당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얘기할 개재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정확한 대화 내용은 이 대통령과 정 의원 사이에서만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보면 (정 의원이) 엄청난 밀사 역할을 한 것처럼 나왔더라”며 “아마 국회 입법 문제 등에 대해 정 의원이 상황을 보고하고 이 대통령이 ‘당에서 열심히 챙겨달라’는 정도로 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의 중국행이 대통령 독대와는 별개의 사안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독대한 정두언 의원이 사흘 뒤 중국 베이징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만나 집권 2년차 구상 등 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