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아시아나 인수 후보 자격 논란 도마 위
GS그룹, 아시아나 인수 후보 자격 논란 도마 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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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갑질 논란 등 기업 이미지 하락 이어질까 우려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서 갑자기 손 뗀 이력 재조명
오너 일가 합의 등 인수전 참여 복잡한 셈법 '걸림돌'
 

아시아나항공 매각입찰 공고일이 오는 25일로 예상되면서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GS그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는 인수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지만,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 컨소시엄 불발과 사회적 갑질 등 인수·합병(M&A) 이슈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매각 주관사인 CS증권을 통해 오는 25일 매각 입찰 공고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매각 주관사는 지난주까지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대부분 마무리 짓고, 인수 후보군 물색에 나섰다. 그동안 인수 희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애경그룹 이외에도 SK, 한화, 롯데, GS, 호반건설 등이 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됐다.

특히 GS그룹은 그동안 거론된 인수 후보 기업 가운데 SK그룹과 함께 최근 주목도가 높아졌다.

GS그룹과 SK그룹은 각각 정유사인 GS칼텍스와 SK에너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항공유 매출 등 항공사 인수 시 생길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카타르항공을 보유한 카타르투자청의 관계자를 만난 것이 최근 확인됐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다시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GS그룹과 인수 경쟁 구도가 갖춰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GS그룹에 대한 인수 기업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GS그룹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당시 포스코와 손을 잡고 인수에 나섰다가 마지막에 빠진 전례가 있어 인수 기업 후보로서 신뢰도 하락이 점쳐진다.

지난 2008년 GS그룹은 포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GS그룹은 포스코와 함께 ‘철강-조선해양-에너지’를 아우르는 최상의 시너지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GS그룹은 포스코와 컨소시엄 구성 사흘 만에 인수 가격 조율에 실패하자 갑자기 컨소시엄 파기를 선언하면서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후 포스코가 단독으로 입찰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법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는 물론 산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GS그룹은 또 항공업계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사회적 갑질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GS그룹은 최근 핵심 계열인 GS칼텍스에서 갑질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도마에 올랐다.

대전 유성구에서 GS칼텍스의 직영 주유소인 GS사이언스를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최근 GS칼텍스의 갑질 행태가 심각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 회장. (사진=GS)
허창수 GS 회장. (사진=GS)

20년 이상 GS칼텍스 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회사를 퇴사한 뒤 지난 2014년부터 주유소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GS칼텍스 측이 일방적으로 제품 공급가액과 임대료를 인상하고 이익의 일부를 강제 환수하는 등의 갑질을 해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와 함께 GS칼텍스 사측이 이따금 주유소에 공급해 온 제품들의 가격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 계약을 무시한 각종 갑질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GS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족벌 체제로 그룹의 지분을 나눠 가진 오너 일가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등 복잡한 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지난해 박삼구 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항공업계는 사회적 갑질 등에 대한 시선이 어느 곳보다 따가운 분위기”라며 “GS그룹의 과거 갑작스런 인수전 불참 통보와 갑질 경영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GS그룹이 재벌 총수일가의 족벌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시 다른 기업보다 더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