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2건 신규 지정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2건 신규 지정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9.07.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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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지정문화재 295건, 문화재자료 109건 보유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 (사진=부산시)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 (사진=부산시)

 

부산시는 부산광역시지정유영문화재로 2건을 신규 지정했다.

시는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이원찬 필 호도(李元粲 筆 虎圖)'와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螺鈿漆菊花牧丹唐草文箱子)'를 시 지정 신규 문화재로 고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원찬 필 호도'는 조선시대 화가 이원찬의 작품으로 종이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진 족자형태의 그림이다. 원산과 근경의 암벽을 배경으로 절벽위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모습이다.

이원찬은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화가이지만, 일본의 ‘고화비고(古畫備考)’ 50권, ‘조선서화전(朝鮮書畵傳)’기록에서 그 뛰어난 필력이 확인되는 인물이다.

이원찬 작품으로 알려진 3점의 작품은 모두 호랑이 그림인데 동그랗고 큰 눈, 벌레모양의 작은 눈동자, 살찐 누에 같은 눈썹, 3자 모양의 윗입술, 검은 꼬리 끝과 검은 점이 박힌 하얀 원의 묘사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이번에 지정된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이원찬 필 호도’는 원산의 사선 표현, 암벽사이의 나뭇잎과 폭포 등의 채색표현 등으로 미루어 일본화풍의 영향이 감지된다.

이처럼 작품의 구도나 표현에서 일본취향이 감지되고 조선통신사회화를 중심으로 수집해왔던 신기수의 컬렉션에 또 다른 이원찬의 작품이 포함된 점 등을 미루어 조선통신사관련 작품일 개연성이 높아, 한일교류 작가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인정돼 시지정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소나무와 황동을 재료로 하여 나전과 옻칠 기법 및 맞짜임으로 제작한 직사각형 상자다.

특히 상자 밑면을 제외한 전체 면에 넝쿨로 연결된 국화모란문을 시문한 뛰어난 나전기법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부에는 고급스럽게 정제칠이 되어 있어 아마도 귀중한 서류 등을 담아 두는 상자였던 것으로 보고있다.

18세기에 제작되어 희소성이 높고 작품성이 띄어난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부산시는 295건의 시지정문화재와 109건의 문화재자료를 보유하게 됐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