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 충족 프리미엄·한정판 과일 각광
‘가심비’ 충족 프리미엄·한정판 과일 각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7.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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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등 1% 수박, 황금당도 마케팅
가격대 비싸지만 맛 보장 고당도 과일 잇달아 출시
관련 수요·선호도 높아지면서 매출 지속 확대
어느 소비자가 롯데마트가 출시한 황금당도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어느 소비자가 롯데마트가 출시한 황금당도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과 ‘한정판’을 표방한 고당도 과일들이 잇달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 과일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품질이 충분히 보장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 만족도)’를 따지는 소비자에게 특히 각광받으며 매출도 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격대가 높아도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과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프리미엄 1%’, ‘황금당도’ 등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이마트는 최근 수도권 19개 매장을 대상으로 유통업계 첫 ‘1% 수박’이라는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수박보다 평균 20~30% 높은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와 균일한 품질이 장점이며, 가격대 역시 40~50% 이상 높게 책정됐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1% 수박뿐만 아니라 앞서 6월에 생산량이 1%가 채 되지 않는 ‘신비한 천도복숭아(이하 신비복숭아)’를 한정판으로 단 2주간 출시했다.

신비복숭아는 겉은 천도, 속은 백도인 하이브리드형 조생종 복숭아로, 당도는 13브릭스에 이를 정도로 높다. 생산량은 전체 복숭아 생산량의 0.8%에 불과한 연간 60톤(t) 수준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점을 ‘한정판’이라는 마케팅으로 활용했고, 신비복숭아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5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복숭아 전체 매출에서 2위를 차지했다.

1%를 비롯한 프리미엄 수박 매출 역시 지난해 5~8월 제철 기준 전년 동기보다 300% 이상 증가했고, 올 6~7월 현재 30%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자체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황금당도’를 앞세워 복숭아·멜론·수박·체리 등 다양한 고품질 과일을 홍보하고 있다.

23일부터 전 매장을 통해 출시한 황금당도 천봉엑셀라 복숭아는 산지인 전라북도 임실지역과 직수매를 통해 12브릭스 이상의 상품만을 선별했다. 일반 복숭아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격도 1.8킬로그램(㎏, 4~6입 대과) 기준 40~50% 이상 비싸다.

이 외에도 5번의 당도검사를 거친 12브릭스 이상의 수박과 최대 20브릭스의 고당도 머스크멜론, 평균 18~22브릭스의 미국 워싱턴주 직송 체리 등 고품질·고당도 과일에 ‘황금당도’ 브랜드를 붙여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만난 30대 소비자 A씨는 “원래 시장이나 온라인 식품채널을 통해 과일을 구입했는데, 종종 기대 이하의 맛과 품질로 실망한 적이 있었다”며 “브랜드 마트가 맛과 품질을 보증해주고, 실제 시식해보고 사서 먹어보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2017년 발표한 ‘과일 소비트렌드 변화와 과일산업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소득이 증가할수록 과일 소비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소비자가 과일을 구매하는 주요 요인으로 당도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KREI 관계자는 “프리미엄 과일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고당도 과일에 대한 소비자 지불의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과일 재배가 고당도 품종으로 점차 전환되고, 프리미엄 수입품종 비중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