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슈 따라 출시된 미세먼지보험의 '한계'
[기자수첩] 이슈 따라 출시된 미세먼지보험의 '한계'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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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세먼지와 관련된 환경문제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보험사들은 미세먼지 관련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한 상품들이 기존 상품들의 ‘재탕’ 수준에 머물고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이 2015년부터 2년간 월별 미세먼지 농도와 0~19세 영유아·청소년들의 호흡기질환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0㎍/㎥) 수준을 기록하는 12월부터 4월까지 호흡기질환 발병률은 10.3%~19.2% 수준으로 다른 달보다 평균 3배 이상 높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미세먼지에 따른 호흡기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출시한 ‘롯데 도담도담 자녀보험’은 미세먼지에 다른 호흡기질환을 특약을 통해 보장하고 있다. 또 DB손해보험도 미세먼지 관련 질병들의 수술비를 보장하는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출시한 보험상품의 보장내용이 기존 상품으로도 충분히 보장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출시한 미세먼지보험의 보장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어린이보험이나 실비보험 등을 통해 보상이 가능한 비염, 중이염, 기관지염 등에 대한 질병비와 입원비만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진단비의 경우에도 기존 상품과 다르지 않아 기존 상품으로 보장이 가능하다.

최근 보험사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며 수익성 제고를 노리는 것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세먼지보험은 기존 상품의 ‘재탕’수준에 불과하다. 새로 출시됐지만, 신(新)상품이 아닌 현재의 미세먼지보험은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