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日 방문 뒤 오늘 방한… 文대통령 예방여부 미지수
트럼프 메시지 갖고오나… 호르무즈·北협상 등 논의할 듯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23일(한국시간)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일 문 대통령과 만나게 될 경우 별도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만남 장소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만나긴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모른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행이 아닌 단독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국 방문에 앞서 앞서 볼턴 보좌관은 22~23일 일본을 방문한다.
백악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볼턴 보좌관의 이번 한일 양국 방문은 한일 갈등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볼턴 보좌관이 현재의 한일 갈등 상황에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일 갈등 중재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트럼트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며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당사자간 해결을 동시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를 갖고 한일을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지난 19일 자국 주재 60여개 외교 사절을 초청해 합동 브리핑을 갖고 기본적인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정경두 장관과 만날 때 이 문제를 꺼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밖에 북핵 실무협상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간 의견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 등도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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