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모든 유형 '거래 급감'…실수요도 조용
서울 주택 모든 유형 '거래 급감'…실수요도 조용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7.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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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 작년동기比 반토막
오피스텔·연립·단독도 20~30%대 하락 기록
서울 반기·상품별 주택 거래량.(자료=한국감정원·직방)
서울 반기·상품별 주택 거래량.(자료=한국감정원·직방)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거래량이 아파트를 포함한 모든 유형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오피스텔과 연립, 단독도 20~30%대 거래량 하락을 기록했다. 다방면 부동산 규제인 9·13대책이 지난해 발표된 이후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 시장도 조용한 분위기다.

22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대표 안성우)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4만28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5645건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며, 작년 하반기 7만5441건보다는 43% 적은 양이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거래량 외에도 오피스텔과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 모두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은 올해 상반기에 총 1만6184건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2만1822건에 비해 26%가량 적은 수준이다. 단독·다가구는 지난해 상반기에 1만2310건 거래됐지만, 올해는 8107건 거래에 그쳤다. 연립·다세대 거래량 역시 4만173건에서 2만7643건으로 30%가량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거래는 3월에 가장 적었고,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는 2월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직방은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태에서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 대책이 지속된 것을 서울 주택 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 9·13 대책 발표 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거래시장은 예년에 비해서 한산했다.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세 강화, 대출규제 강화, 신규 분양시장에서의 자격요건 강화 대책으로 실수요층에서도 관망세가 짙어졌다. 

다만, 직방은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 서울 주택시장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호연 직방 빅데이터랩 매니저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대출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는 큰 변동이나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지만, 작년 이후 거래가 위축됐던 시장에서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아파트가 9380건 거래됐고, 오피스텔이 3381건, 단독·다가구 592건, 연립·다세대는 2848건 거래됐다. 2월 거래 물량이 가장 적었고 점차 거래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비(非)강남권에서는 아파트 3만3467건이 거래됐으며, 오피스텔 1만2803건을 비롯해 단독·다가구 7515건, 연립·다세대 2만4795건이 거래됐다. 역시 2월에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