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은 세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64%를 장악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자사의 ‘크롬’(Chrome)에서 과도한 광고를 차단하는 조치를 미국·캐나다·유럽에서 시행해 왔다. 구글이 이러한 조치를 지난 7월9일부터 전 세계로 확대했다.
차단되는 광고는 4가지 PC광고와 8가지 모바일광고 유형이다. 이들은 세계 무역연합들과 기업들의 참여로 구성된 ‘좋은광고연합’(Coalition for Better Ads)이 제시한 ‘좋은 광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PC에서 구글 크롬에 접속했을 때 차단되는 광고 유형은 △팝업광고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재생되는 비디오광고 △이용하는 웹페이지 하단의 30%를 지속적으로 ‘점거’하는 ‘대규모고정광고’ △콘텐츠가 열리기 전에 먼저 열려 몇 초간 광고를 강제적으로 보도록 만드는 ‘사전 카운트다운 광고’이다.
모바일에서는 위의 첫 번째 3가지와 함께 △카운트다운을 포함하거나 포함하지 않는 ‘사전 광고’ △사후 카운트다운 광고 △모바일에서 이용하는 웹페이지의 세로(수직) 방향으로 30%이상을 차지하는 ‘고밀도 광고’ △색깔, 글자, 배경을 빠르게 변경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어지럽히며 이용을 방해하는 ‘플래쉬 애니메이션 광고’ △콘텐츠 위에 뜨면서 이용자가 밀어서 없애야만 하는 ‘전면 스크롤오버 광고’이다.
구글이 이러한 광고들을 차단하는 목적은 단 한가지이다.
과도한 광고로 인해 이용자들의 접속 환경이 나빠져 왔고, 이를 개선해 더 나은 이용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자사의 제휴광고서비스인 ‘애드센스’(AdSense)를 통해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뒤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국내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아직은 크지 않은 편이다. ‘오픈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74.4%, 9.6%로 약 85%를 장악하고 있다. 구글은 13.2%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색 결과의 만족도는 구글이 97.5%(네이버 89.7%, 다음 79.25) 더 높았고, 신뢰도는 61%로 국내 인터넷포털(네이버 47.3%, 다음 41.7%)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만족도와 신뢰도 차이는 국내 인터넷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용자들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이용할 때마다 과도한 광고 때문에 성가심과 짜증을 느끼고 있다. 파업광고, 배너광고, 네트워크 광고 등으로 뉴스가 도배되면서 뉴스를 읽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뉴스에 붙기에는 민망한 사진과 문구를 가진 광고도 부지기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산물인 뉴스를 읽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이러한 고착화된 상태에 대해 언론도 국내 포털사이트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높지 않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과도한 광고를 차단하겠다는 구글의 조치는 국내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국내 포털사이트들도 구글과 같은 광고차단 기능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이제 뉴스 유통과 소비의 중심에 있는 인터넷포털이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인터넷포털을 통해 소비하는 뉴스사이트가 현재의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
국내 인터넷포털이 신속하게 ‘정화된’ 뉴스사이트를 제공하지 못하면, 이용자들은 구글과 같은 만족도 높고 신뢰도 또한 높은 깨끗한 서비스를 찾아 빠르게 이주해 갈 것이다. 국내 검색·동영상·포털 시장에서 구글과 유튜브의 영향력 확대는 이제 시간문제이다. 국내 포털사이트들이 대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대응의 출발점은 뉴스사이트에 대한 광고 필터링 기능 강화와 같은 사회적 책임 서비스를 시급하게 도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