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장애인이 범죄 신고 등 경찰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부산경찰청은 '경찰-장애인 간 소통 그림 책자'를 제작해·활용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소통 그림 책자는 지난달 금정경찰서가 개최한 장애인 성폭력 대책협의회에서 '장애인이 범죄 고를 하는데 어려움을 있다'는 유관기관의 지적에 따라 제작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소통 그림 책자에는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의사소통에 필요한 주요 단어나 표현을 단순하고 상징적인 그림형태로 시각화하고, 장애인 관련 전문기관·단체에 자문을 요청해 내용을 보완·수정하는 등 민·관 협업 과정을 거쳐 제작을 완료했다.

특히 감정·행동·시간·범죄유형·장소 등 부문별로 활용빈도가 높은 단어·문구 총 70여 개를 선정해 장애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해 삽입했다.

경찰은 소통그림책자를 휴대성이 좋은 A5 사이즈로 총 100부를 제작해 수사부서를 포함한 지구대, 파출소 등 민원응대 부서와 관내 장애인시설에 배부했다.

더불어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지 파일로 변환해 일선 경찰관들이 업무용 휴대전화에 저장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실제 지난달 27일 배우자와의 불화로 경찰서에 방문한 지적장애 2급 여성을 상대로 상담 시 소통그림책자를 활용해 피해 장소와 내용을 신속하게 파악 이후 인근 가정폭력상담소에 연계 조치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부산 금정구 장애인 거주시설 바오로아람터 황석자 원장은 "소통그림책자가 장애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돼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며 "범죄 신고 뿐만 아니라 입소자 대상 범죄 예방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룡 부산경찰청장은 "부산경찰은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려는 노력을 전개해 안전한 부산, 존경과 사랑 받는 부산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김삼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