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란보다 비싼 ‘동물복지란’ 인기…매출 급상승
일반계란보다 비싼 ‘동물복지란’ 인기…매출 급상승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7.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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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사육밀도 등 개선된 사육환경서 생산
일반란보다 20~30% 비싸지만 신뢰도 확보
롯데마트 30%·롯데百 100%↑ 매출 신장
시중에 판매되는 동물복지 유정란. (사진=롯데쇼핑)
시중에 판매되는 동물복지 유정란. (사진=롯데쇼핑)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비싼 ‘동물복지란’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안전성과 동물복지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실제 관련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물복지란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산란계(알을 낳는 닭)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계란을 뜻한다. 농장에서 제곱미터(㎡)당 9마리 이하의 사육밀도를 유지하고, 닭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 차원에서 계사 내에 횃대를 설치하는 등 140여개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해당 조건에서는 산란계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개선된 사육환경에서 알을 낳기 때문에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일반 계란보다 우월하다. 다만, 생산성은 일반 계란보다 낮을 수밖에 없어 가격 차이가 평균 20~30% 이상 나는 편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사태를 계기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동물복지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이 올 상반기 동물복지 계란 매출을 살펴본 결과,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롯데마트는 30.4%, 롯데백화점은 10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체 계란 매출에서 동물복지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인 2014년 5% 초반에 불과했으나, 살충제 계란 사태가 벌어졌던 2017년 9.2%로 늘었고, 지난해 11.5%, 올 상반기 현재 12.5%로 꾸준히 증가했다”며 “계란 소비 패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동물복지란 판촉과 상품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올 하반기 중에 동물복지농장과 직계약을 추진해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당일 산란된 신선한 계란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정 농장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동물복지란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기획 할인행사를 한다. 롯데마트는 이달 31일까지 동물복지인증 유정란 15구를 6980원에 판매하고, 롯데백화점은 29일까지 정상가 6800원 상당의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10구를 20% 할인하는 판촉행사를 연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