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일갈등 원하면 관여"… 靑 "지난 한미회담서 요청"
트럼프 "한일갈등 원하면 관여"… 靑 "지난 한미회담서 요청"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7.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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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일갈등' 첫 언급… 어느 한쪽 손 들어주지 않을 듯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20일 한일 갈등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일 갈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당시 일본 언론은 경제 보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언급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실은 문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며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관여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그러나 나는 두 정상을 모두 좋아한다"며 "그들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언제 어떤 경로로 그런 요청을 했는지, 요청의 세부사항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언급임을 확인한 셈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 등으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언은 한일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으면서도 상황을 봐가며 필요한 경우 양국 사이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