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울고 웃는 보험·카드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울고 웃는 보험·카드사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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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기준금리 인하 역마진 구조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카드사 "조달금리 부분 측면에서 조달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긍정적 영향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의 경우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역마진 구조가 확대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업계는 조달금리도 같이 하락하게 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연 1.7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 만에 단행된 것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경제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하는 데 있어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보험사들이 이익을 내는 구조가 여러 가지 있는데 보험을 파는 것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지만, 보험을 팔면서 나오는 자산을 굴리며 적자를 메꾸고 있다”며 “자산을 굴리는 측면에서 금리가 인하하게 되면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자산운용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특히 보험업계 중에서도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사 쪽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2000년대 초반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계속해서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하는데 금리가 인하되면서 그 차이를 자산운용이익으로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로 생명보험사가 입을 타격이 크다”며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2차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자본확충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장기적으로 파는 상품들이 많지만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 측면이 크지 않다”며 “생명보험사 측에서 저축성보험 등과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카드업계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도 하락해 조달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카드업계의 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금리 부분 측면에서 조달비용이 절감되면서 카드사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