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대사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항의
일본정부가 남관표 한국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일본 외무상은 19일 오전 10시10분경 남 대사를 초치해 한국이 ‘제3국에 의한 중재위 구성’요구에 불응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이 중재위 구성에 응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한국의 근래 판결을 이유로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를 뒤엎는 일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무상은 “대사님이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고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을 시정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남 대사는 “우리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양국 사이에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한·일관계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고 항의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양국관계를 해치지 않고 소송이 종결될 수 있도록 여건과 관계를 조성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대사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구상을 제시한 바 있고 이 방안을 토대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양측이 함께 기대를 모아나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대답에 고노 외무상은 “잠깐만 기다려주세요”라며 이례적으로 남 대사의 말을끊었다.
이어 “한국의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덧붙여 “한국 측의 제안은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이전에 한국 측에 전달했다” 며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하시는 것은 극히 무례”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남 대사는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 후에도 고노 외무상과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오전 10시44분경 외무성을 나갔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일본 정부는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배상문제는 해결됐으며 이 협의에 명시된 제3국 중재위 구성에 대해 어제(18일) 자정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한국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없는 점과 협의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중재위를 가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일본 측 요구를 계속 거부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