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 만에 마주 앉은 文대통령-여야대표… '日문제 대응시급' 한목소리
1년4개월 만에 마주 앉은 文대통령-여야대표… '日문제 대응시급' 한목소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7.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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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 엄중… 정부와 기업 협상력 높이는데 도움"
황교안 "한일정상회담 추진해야… 경제정책 대전환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나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치가 국민께 걱정을 많이 드렸다"면서 "경제가 엄중하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수도 있는 상황에서 여야 당대표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돼서 무척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도 걱정되는 시기에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 모으는 모습을 보시는것 만으로도 희망을 가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나아가 꼭 필요한 일에 대해 초당적으로 합의하고 공동대응 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국민께서도 매우 든든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며 정부와 기업 협상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일본이 양국관계를 파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경제보복 조치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엄하게 성토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잘못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한국)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은 양국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히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8개월간 일본 문제 경고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대비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외교라인 누구도 일본 경제보복을 예측 못 했는데 대통령께서 외교·안보라인을 엄중히 문책·경질하는 게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경제 현장에서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많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며 "경제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일은 끊을 수 없는 관계로 반일 감정에 호소하거나 민족주의 대응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일본이 (즉각 철회로) 방향전환할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와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 개편을 위한 개헌 착수, 이낙연 국무총리를 특사로 한 한·일 정상회담 추진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대통령이 경제 관련 철학을 바꿔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예산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생각은 버려달라. 소득주도성장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여야 5당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여야 5당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청와대 제공)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국민의 저력을 생각할 때 우리 국민에게 난국을 극복할 힘이 있다"며 "지금 이 자리는 대통령께 힘을 싣기 위한 자리"라고 언급해싸. 

정 대표는 일본 해법을 위한 방안으로 '지일파'로 알려진 이 총리를 적극 특사로 보내는 방안에 힘을 보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아베 신조 총리의 보복은 시대착오적으로 보복이 계속되면 결연한 의지로 맞서야 한다"면서 "초당적으로 태도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특사 파견 문제와 관련해서는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용당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심 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다음 주부터 가동해 8월 말까지는 특위 차원의 선거제 개혁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황 대표 역시 선거제 개혁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야당에 발언권을 양보하고 가장 마지막에 발언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초당적 합의 이뤄야 할 사안은 일본의 경제침략 문제"라면서 "이 경제전쟁이 제가 보기엔 쉽게 안 끝난다. 어차피 한번 건너야 할 강이고, 넘어야 할 산"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중장기대책을 안 세우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업도 노력하고 정부도 대책 마련에 최선 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통과를 강조하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