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전례없는 비상상황에 여야 힘 모아달라' 당부할 듯
다른 현안도 폭넓게 논의될 듯… 고민정-민경욱 대면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18일 오후 회동해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한 논의를 한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시간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로 예정돼있으나,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동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비운 채 수출규제 사태 등에 대한 참모진의 보고를 받으며 현재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여야 대표들도 초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여야가 초당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도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면서 회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이 자칫 정쟁 연장이 아니라 난마와 같이 얽힌 정치를 풀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참석자 모두가 회동에 기대를 걸면서 초당적 협력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여야 대표들을 향해 최근의 한일 갈등은 국가적으로도 '전례없는 비상상황'이며, 이런 때일수록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이번 조치가 '보복적 성격'이라는 데에 청와대와 여야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어 이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강조하는 합의문이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문 대통령이 최근 연일 일본을 향해 강경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견이 보일 수도 있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는 의제가 한정 돼있지 않아 다른 국내외 현안들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남북미 판문점 회동 결과 공유는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목선 남하 사태, 제2함대사령부의 거동수상자 조작사태 의혹 등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야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외교·안보라인 경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회동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또 각 당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배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여러 현안으로 설전을 주고 받은 KBS 앵커 출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의 대면도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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