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TV 시장서 1위” 샤오미 자화자찬에 불편한 업계
“인도 스마트TV 시장서 1위” 샤오미 자화자찬에 불편한 업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7.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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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샤오미)
(이미지=샤오미)

중국 가전·스마트폰 브랜드 샤오미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업체들의 격전지인 인도 TV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일부 영역만 떼놓고 발표한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기즈모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TV 시장에서 점유율 39%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점유율 15%인 LG전자가 차지했고, 소니(15%), 삼성전자(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샤오미는 자신들의 점유율이 1~3위 업체의 합산 점유율인 41%와 비슷하다며 “착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의 이 같은 선전은 이례적이진 않다. 작년 2월 55인치 스마트TV ‘Mi LED TV4’로 인도에 첫 진출한 샤오미는 같은 해 2분기 현지 스마트TV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 4분기 점유율은 33.5%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샤오미가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인도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풀이한다. Mi LED TV4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50만대 이상 판매됐고, 샤오미는 32인치, 43인치 스마트TV 출시 등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 작년 말엔 인도 업체인 ‘딕슨 테크놀로지스’와 공동으로 현지 공장도 건설했다.

다만 일각에선 샤오미가 자신들의 성장을 다소 과장한 측면도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전체 TV 시장에서 파이가 작은 스마트TV부문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도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지역으로, 현지 전체 TV시장에서 스마트TV 비중은 약 30%”라며 “전체 TV시장에선 아직 삼성, LG전자 등이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업계에선 IDC의 자료를 잘 쓰는 편이 아니라 진위여부를 가리긴 힘들다”며 “자료는 매출비중이 아닌, 판매수량을 점유율 산정의 근거로 삼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