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비보에 MB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안타까워”
정두언 전 의원 비보에 MB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안타까워”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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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조건으로 외출 안돼… 조문 메시지 전달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놓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근조화환.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故정두언 전 의원에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조문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17일 이 전 대통령이 이날 빈소를 찾은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고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또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조건 때문에 외출이 되지 않아 직접 문상을 가지 못해 유감’이라는 말도 유족 측에 함께 전달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문상가려면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재판부가 재판 일정으로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이라며 “문상 여부에 대한 의중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묻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의 빈소 방문 취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정 전 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라며 “저를 비롯해 정 전 의원과 가까운 모든 사람들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 대선을 치렀던 점 등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라고 울먹였다. 

한편 정두언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서울 서대문을에서 내리 당선됐다. 초선의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당에 아무 기반이 없던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통령 만들기에 유일하게 앞장섰다. 

2007년 말 정권 교체에 성공한 정 전 의원은 개국 공신으로 우뚝 섰으나 권력의 이권 다툼에서 밀려 정권 말기인 2012년에는 저축은행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되고 이듬해에는 3선 의원 신분으로 법정 구속까지 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대문을에 다시 출마했지만 4선에 실패했고 방송인으로서 활동을 이어갔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