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슈 따라 출시된 미세먼지보험…정작 실효성은 의문
환경 이슈 따라 출시된 미세먼지보험…정작 실효성은 의문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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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보험 보장내용 실손보험 통해 충분히 보장 가능"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교보생명 등 보험사는 미세먼지에 따른 호흡기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 도담도담 자녀보험’을 출시하며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로 호흡기계통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급성중증 천식’, ‘불응의 천식’으로 분류되는 질병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의가 임상 증상 등을 통해 진단 확정 시 1회에 한해 보상금 10만원을 보장한다. 또 손해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로부터 지난 17일까지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바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미세먼지와 관련 있는 질병들의 수술비를 보장한다.

이 상품은 특약에 가입하지 않아도 편도염과 축농증, 급성상기도염, 인후질환, 특정후각질환, 백내장 등의 수술비를 지원한다.

교보생명이 출시한 ‘토스(무)m미세먼지질병보험’의 경우에도 미세먼지에 직접 영향을 받는 호흡기관에 발생하는 암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을 보장한다.

이외에도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에서 환경성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따른 환경변화가 있고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영유아 청소년기에 치료가 필요한 고객을 위해 상품을 개발했다”며 “환경문제라든지 사회적 무제가 발생하면서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아직은 관심 가지지 않았던 질병에 대해서 선두적으로 진행해보고 도전하는 취지로 진행한 상품”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이 같은 상품들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세먼지 보험으로 출시된 상품을 살펴보면 기존 어린이보험이나 실비보험 등을 통해 보상이 가능한 비염, 중이염, 기관지염 등에 대한 질병비와 입원비만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고 진단비의 경우에도 기존 상품과 다르지 않아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실비보험 등을 통해 충분히 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보험은 사실상 마케팅용으로 출시한 상품”이라며 “미세먼지보험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어차피 실손보험 등을 통해 보상이 되고 질병 또한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명확히 밝힐 수 없어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