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연합훈련 '비난' 불구… 美 “실무협상 재개 고대” 
北 한미연합훈련 '비난' 불구… 美 “실무협상 재개 고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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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미 정상간 약속 진전 위한 대화 원해"
미 국방부 "일상적인 연합훈련… 가을 실시 준비"
(이미지=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이미지=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다음달 실시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맹비난하며 북미실무협상에 비상이 켜졌음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이 북미협상 재개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 주장과 관련해 “한미 훈련의 규모 축소나 연기 여부는 국방부 소관인 만큼 국방부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한 언론 성명을 봤다”면서 “그 누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서로에게 한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루려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하지를 않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협상을 재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라며 “북미 정상 간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대화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도 이와 관련, 즉각 반응을 내 보였다.

같은날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주장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이번 가을 연합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미연합훈련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한 매체의 질의에는 “한국과 협력해 이 훈련 프로그램은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외교적 노력을 지원키 위해 조정됐었다”라며 “이 일상적인 연합훈련은 한미 동맹과 연합 준비태세 향상 활동을 통한 한반도 방위에 미국이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은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하는 것으로 한국군 대장 주도로 작전운영능력(IOC)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북한은 한미군사연습 중지는 미국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담 회담과 판문점 상봉때도 확약한 문제라며 비난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가 동시에 북한 성명 하루만에 이례적으로 입장 표명을 낸 것은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일정부분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