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日수출규제에 금리인하 앞당길까
한은 금통위, 日수출규제에 금리인하 앞당길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7.1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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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연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이번 회의로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금리인하 시기는 이번 회의가 될지 다음번 회의가 도리지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해 8월 인하론에 무게를 뒀다. 이달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는 30%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며 통화정책방향 선회를 시사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 의회 증언에서 이달 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한국도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더욱 커졌다. 미국 시카고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말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5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신인석 위원이 인하 의견을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이번 회의에선 금통위원 7명 중 최소 2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통위 내에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을 유지하는 기류가 있는 점은 조기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31일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거시건전성 정책을 포함한 경제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런 노력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추가적인 수요 진작을 시도할 경우 물가 상승과 함께 금융 불균형 누적이 또 다른 형태로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