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김원봉 국군 뿌리 인정 않는다… 광복군 활동은 공적"
정경두 "김원봉 국군 뿌리 인정 않는다… 광복군 활동은 공적"
  • 허인 기자
  • 승인 2019.07.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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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출석… "개인에 대한 부분 인정할 수 없어"
잇단 軍 문제 "책임 통감… 주어진 시간만큼 최선"
16일 오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6일 '약산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광복군 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공적이 있지만, 그 이후에 좌익 계통으로 활약을 했고, 북한 정권 창출이나 6·25 남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독립군이나 광복군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거듭 확인했고, 정 장관은 "개인에 대한 부분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대통령이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이야기하면 임명권자라도 가서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건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서 강하게 반발했다. 

표 의원은 "놀라운 가짜뉴스를 들었다. 대통령께서 한 번이라도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며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달라. 가짜뉴스가 횡행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저희는 아니라고 하는데,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잇단 군(軍)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께 국방부 장관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계작전을 철저히 하고 군 기강 해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야권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퇴론'에 대해서는 "공인으로서 제게 주어진 이 시간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또 "초기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 은폐나 축소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강해지는 군이 돼야 한다"고 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