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전거 고속도로 구축… 서울 교통체계 탈바꿈
서울시, 자전거 고속도로 구축… 서울 교통체계 탈바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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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 이룰 것”
세계 최대 수준의 '차 없는 거리' 제도인 '시클로비아'가 운영 중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14일(현지시간) 현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수준의 '차 없는 거리' 제도인 '시클로비아'가 운영 중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14일(현지시간) 현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보다 자전거가 우선되도록 현재 서울 교통체계를 뜯어고칠 방침이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보고타 시클로비아 현장을 찾아 이 같이 밝혔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는 세계 최대 수준의 ‘차 없는 거리’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이루겠다”라며 “서울을 사통발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전거 하이웨이 CRT는 간선급행 버스 체계를 뜻하는 BRT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에 따르면 기존의 자전거 도로망이 차도 옆 일부 공간을 할애하는 불안한 더부살이 형태였다면 CRT는 차량, 보행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자전거만 다니는 전용도로 시설이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자전거 간선망이 한강 자전거 길을 중심으로 한 동서축에 의존했다”라며 “앞으로 남북축을 더해 막힘이 없는 자전거 도로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말한 서울형 CRT는 지상 구조물이나 도로 상부 등을 활용한 캐노피형 또는 튜브형,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기능할 그린카펫형 등을 포함한다. 

캐노피형은 중앙버스차로 공간 위편이나 측면에 만드는 구조물이고, 튜브형은 한강 다리나 서울로 7017 등 기존 시설물의 하부나 측면에 자전거가 다니는 큰 튜브를 장착하는 것이다. 

그린카펫형은 강남 등 비교적 공간이 충분한 곳에 자전거 도로와 함께 나무를 심어 자연친화적인 형태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차로와 같은 높이에 있던 기존 가로변 자전거 도로는 현재 서울시가 진행 중인 도로공간 재편과 연계해 보도 높이로 올리며, 이에 따라 차도는 축소한다. 

서울시는 서울 자전거 생활의 중심인 한강 일대 교량을 활용한 자전거 도로명, 5개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도 조성하게 된다. 

또 관광객 및 쇼핑객 수요가 많은 이태원이나 남대문 전통시장, 코엑스 주변 등을 차 없는 지역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올 하반기 3억원을 들여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용역을 거쳐 좀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이르면 내년에는 상당 부분 실현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