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있는데 이름은 ‘서울공항’?
성남에 있는데 이름은 ‘서울공항’?
  • 오승섭기자
  • 승인 2009.02.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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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혼란 주는 시설물 명칭 변경 추진
경기도는 정체성 회복을 위해 지역명과 맞지 않은 공항, 도로 등의 명칭을 변경해 나가기로 했다.

10일 도에 따르면 도내에 위치해 있으면서 서울지명을 써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시설물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울공항, 서울 TG(경부), 동서울 TG(중부), 서서울 TG(서해안) 등 5곳이다.

성남 수정구 서울공항의 경우 정부의 제2롯데월드 신축허용 방침으로 고도제한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일부에서는 ‘성남공항'으로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서울로 이전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도는 이런 주장에 일부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2일 국방부와 공군본부에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서울 TG(경부)와 동서울 TG(중부), 서서울 TG(서해안)도 각각 성남과 하남, 안산에 있지만 ‘서울'을 명칭으로 써 이용객들이 지역명과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도는 “TG 명칭은 대부분 소재 지역명을 사용하는데 유독 3개소만 지역명을 쓰지 않고 있다"며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 측에 각각 분당, 하남, 안산TG로 변경해 달라고 했다.

2015년 개통예정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역시 전체 연장 259.2Km 중 230km(88%)가 도내에 있다.

그러나 ‘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은 도가 서울의 외곽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경기순환고속도로'로 명칭을 바꿔달라고 지난달 15일 국토해양부에 요청했다.

도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란 명칭을 사용하면 현행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혼돈될 가능성이 있고 도의 이미지도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부터 경인운하의 터미널 명칭을 서울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로 바꿔 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체성 회복을 위해 지역명칭 불부합 사례를 지속적으로 추가 발굴해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