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사나이 이범호, 19년 긴 여정 마침표
만루홈런 사나이 이범호, 19년 긴 여정 마침표
  • 박준수 기자
  • 승인 2019.07.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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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KIA유니폼 다시 입을 것"
지난 13일 은퇴식에서 만루 홈런 퍼포먼스를 위해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이범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은퇴식에서 만루 홈런 퍼포먼스를 위해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이범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꽃범호' 이범호(37·KIA타이거즈)가 19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어서 '꽃범호'라고 불린 이범호는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은퇴 경기를 마지막으로 19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열린 경기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범호는 2회말 볼넷, 4회말 중견수 플라이를 각각 기록 했으며, 5회말 나선 타석에서는 2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2사 만루의 찬스는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무산돼 이범호는 6회초 수비때 곧바로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이범호가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범호는 이날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선수 생활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범호는 경기를 마친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제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 주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2017년 11월 1일 내 생애 첫 우승을 평생 기억하면서 살겠다”면서 동료 선수와 코치를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범호가 선수로 그라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그는 지도자로서 KIA유니폼을 다시 입을 것을 약속했다.

은퇴식 이후 이범호는 “KIA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낼 수 있도록 연구하고 배우고 오겠다”며 “KIA에 멀리치는 선수가 부족하다. 외국 선수들이 갖고 있는 것, 한국 선수들이 모르는 것을 배우고 와서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범호는 통산 2000경기에 출전하며 홈런 329개, 타율 0.271, 1127타점을 기록했으며, 최다만루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wnstn0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