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2함대 거동수상자 검거… "인접초소 근무 중이던 병사"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 검거… "인접초소 근무 중이던 병사"
  • 허인 기자
  • 승인 2019.07.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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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마음에 자수 못하고 숨기고 있었다고 진술"
1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정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정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창고 근처에서 발견됐던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검거됐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가 수사단을 편성해 현장수사를 실시하던 중 이날 오전 1시30분경 '거동수상자'를 검거했다.

검거된 인물은 당시 합동 병기탄약고 초소 인접 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로 확인됐다고 조사본부는 밝혔다.

이 병사는 초소에서 동료병사와 동반근무 중 "음료수를 구매하기 위해 잠깐 자판기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소지하고 있던 소총을 초소에 내려놓고 전투모와 전투조끼를 착용한 채 경계초소를 벗어났다.

이어 경계초소로부터 약 200m 이격된 생활관 건물에 설치된 자판기로 이동했다. 

이 병사는 경계초소로 복귀하던 중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됐고 수하에 불응한 채 도주했다.

이후 관련자와 동반 근무자는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하고 근무지 이탈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조사본부는 전했다.

조사본부에서는 당시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범위를 압축하고, 용의선상에 있던 관련자의 동반 근무자로부터 "상황발생 당일 경계근무 중 관련자가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관련자 조사를 통해 자백을 받아 검거하게 됐다.

조사본부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후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또한 허위 자백 관련 사항, 상급부대 보고 관련 사항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10시경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창고 근처에서 초병에게 발견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특히 조사과정에서 부대 장교가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부대원들이 고생한다'며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자백을 제의한데다 상급 기관에 대한 늑장보고 사실까지 드러나 더 논란이 됐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