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 이후 한-일 첫 실무협의… 노골적 '홀대'
日수출규제 이후 한-일 첫 실무협의… 노골적 '홀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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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냉랭한 분위기 속 한국 실무단 홀대 받아 
12일 도쿄 경제산업성 별관 1031호에서 한일 수출규제 실무협의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도쿄 경제산업성 별관 1031호에서 한일 수출규제 실무협의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첫 한일 실무협의가 12일 오후 도쿄의 일본 경제산업성 별관 1031호에서 이뤄졌다. 

실무협의에는 한국 측에서는 전찬수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동상과장이 참석했고, 일본 측은 이와마쓰 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과장과 이가리 가쓰로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이 참석했다. 

수출규제 이후 처음 양국 간 협의를 하는 만큼 어떤 말이 오갈지 주목됐으나 본 협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회의장은 화이트 보드 1개를 배경으로 테이블 2개와 의자가 덩그렇게 놓여있었고 회의장 내부 귀퉁이에는 간이 의자가 쌓여있었다. 

또 이동형 테이블은 포개져 한쪽에 놓여져 있었다. 바닥은 정리되지 않은 전선이 튀어나와 있었고 파손된 의자나 책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회의장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까운 장소였다. 

또 일본 정부 참가자들의 뒷면에 있는 화이트 보드에는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일본어를 프린트한 A4용지 2장이 붙어져 있었다. 테이블에는 참가자들의 이름표도 없었다. 

이날 회의는 발언이 시작되기 전 1분만 취재진에게 공개됐는데 양 실무자들은 서로 한마디도 건네지 않고 눈인사도 않은 채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우리 측은 일본의 한국 홀대가 고의적이고 노골적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서호 통일부 차관이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서 차관은 도착 당일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열리는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2019’ 알본지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와 함께 일본 전문가들과 한반도 문제 관련 간담회를 갖고 현지 교민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