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에 일 수출규제 품목 불화수소 공급 제안 
러시아, 한국에 일 수출규제 품목 불화수소 공급 제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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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제 검증 및 실효성 확보 여부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대표들이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대표들이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한 품목인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한국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대신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불화수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자신들의 불화수소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과 동등하거나 더 우위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간담회에서 독일과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이 언급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 브리핑에서 “기업인들이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며 “특히 화학 분야에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과 이에 따른 소재 공급선 다변화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라며 “러시아산 불화수소가 들어올지는 미지수지만 일본이 실제 수출을 끊는다면 공급선을 교체하는 방안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가 일본을 대신해 불화수소를 공급할 가능성도 있으나 반면 이것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 

공급선이 바꿀 시 불화수소를 검증하는 시험 기간을 거쳐야 하고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급하게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새 불화수소 제품을 채택하려 할 시 스펙을 맞추기 위해 최소 1년 이상 수정을 하며 테스트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기간 그 공급선을 유지하는 것도 불투명하다는 생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러시아산 불화수소 공급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자부 측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실제 들여올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하고 들여온 뒤에도 품목의 실효성과 상업화가 가능한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