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A매치데이’아시아는 본선을 향한 ‘축구전쟁’
FIFA ‘A매치데이’아시아는 본선을 향한 ‘축구전쟁’
  • 신아일보
  • 승인 2009.02.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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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전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인 11일, 전 세계에서 열리는 친선전과 달리 아시아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놓고 불꽃튀는 ‘축구 전쟁'이 펼쳐진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끌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오늘밤 8시30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는 북한도 같은 날 오후 3시 평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김일성 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북한은 월드컵 최종예선전이 평양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10일 열린 한국과의 최종예선 2차전 당시, 북한은 평양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락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홈 경기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옮겼던 적이 있다.

지난 3차전 경기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0-2 패)를 당한 사우디는 현재 북한과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1패를 추가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는 A매치에서 총 6번 만나 3승3무로 사우디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급성장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북한은 공격 일선에 나서는 정대세(25·가와사키)를 중심으로 펼치는 발 빠른 축구를 강점으로 안고 있어 승부는 쉽게 점쳐지지 않는다.

A조에서도 두 경기가 열린다.

‘한국의 라이벌' 일본 대표팀은 핌 베어벡 감독(53)이 이끌고 있는 호주 대표팀을 일본 요코하마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고, 우즈베키스탄은 바레인과 홈경기를 갖는다.

호주(3승)와 일본(2승1무)은 예상대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첫 번째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어느 한 팀은 남아공행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A조 상위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경기 전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53)과 베어벡 감독은 훈련 공개 여부를 놓고 이미 설전을 벌인 상태.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물론, 양 팀 사령탑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에서 승리의 여신은 과연 어느쪽을 향해 미소를 지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똑같이 1무2패에 그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은 타쉬켄트에서 탈꼴찌 싸움을 벌인다.

◇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일정 ▲ A조 일본 VS 호주(11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우즈베키스탄 VS 바레인(11일 오후 8시, 우즈벡 타슈켄트) ▲ B조 한국-이란(11일 오후 8시30분, 이란 테헤란) 북한-사우디(11일 오후 3시, 북한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