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김현종 이어 내주 유명희까지 외교·통상라인 줄줄이 방미
한일갈등 속 우리 측 입장 미국에 설명하고 중재요청 할 듯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과의 접촉을 늘리며 해법찾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우선 청와대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미국에 급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 방미와 관련해 "뭐든지 결과가 나와야 말씀을 드릴 수 있다"며 "전략·전술 모든 걸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논의 과정에 대해서 드릴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미 간 논의할 수 있는 사안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본 수출 규제 관련해 현안들을 협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전략물자 일부가 북한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통상과 안보이슈를 엮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김 차장을 급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개정 협상을 이끌고,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을 지낸 통상전문가다.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자동차 분야에 대한 한국 수출 차량에 대한 중단과 관세 부과 조치를 시도했지만,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이를 해결한 바 있다.
이번 방미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를 설득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김 차장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들과 만나 정치적 보복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적극 알릴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미국이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도 본격 대미 접촉에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갖고 북미 대화와 한일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해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국장도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해 마트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와 회동하는 등 한일 갈등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미국에 설득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유명희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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