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전년比 절반으로 줄어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전년比 절반으로 줄어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7.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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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준, 지난해 33조에서 올해는 18조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들어 6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18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33조6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6년 50조4000억원에서 2017년 40조2000억원, 2018년 33조6000억원, 올해 18조1000억원으로 점점 둔화하는 추세다.

1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1조원, 전월 대비 7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3조4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결과다.

가계대출 증감 양상은 제1금융권(은행)과 제2금융권(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이 갈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월에 5조4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로 증가폭이 각각 4000억원 확대됐다. 증가폭은 지난해 12월(5조4000억원 증가) 이후 올해 들어 최대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7000억원, 전월 대비 1조원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 집단대출이 증가한 결과다.

한은은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 관련 잔금대출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했다” 설명했다.

금융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버팀목 전세대출 7000억원이 올해는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잡히는데, 이를 제외하면 6월 증가폭은 지난해와 같다”고 부연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3000억원, 전월 대비 6000억원 축소됐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신용대출이 많이 늘었다가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금융위는 “가계대출이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