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주52시간제 적용…"직원들 여가 시간 생겨 만족도 높아"
카드사 주52시간제 적용…"직원들 여가 시간 생겨 만족도 높아"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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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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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주52 시간제가 금융권에 도입됨에 따라 각 카드사는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또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주52 시간제 도입에 있어 1년간의 유예기간을 인정받았던 카드업계는 지난 1일부터 정식으로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먼저 카드사들은 줄어든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PC On·Off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PC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자동으로 PC가 꺼지고 잠겨 다음날까지 이용할 수 없다. 불가피하게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부서장 등 상사의 승인하에 일정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줄어든 근로시간에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장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직원들 간 출퇴근 시간에 차이를 두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A·B·C 형으로 나눠 하루 8시간 근무는 유지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대카드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코어타임이라고 부르는 10시부터 4시까지만 준수한다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육아나 자녀를 통학하시는 직원의 경우 아침에 출근할 때 시간에 쫓기는 부분이 있었다”며 “하루 8시간 근무만 맞춘다면 아침에 자녀를 통학하는 직원들은 늦게 출근하고 퇴원을 책임져야 하는 직원은 일찍 출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에 주52 시간제가 도입이 되면서 워라밸이 철저히 지켜지게 됐다”며 “직장인도 6시 이후의 삶은 온전히 가족이나 개인을 위해 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도입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5월 단순 반복업무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활용 업무 자동화(RPA) 조직을 신설해 총 50개 업무에 RPA 솔루션을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접수되는 신규 가맹점 신청 관련 대표자 계좌검증, 업종등록, 등록가맹점 여부 확인 등 과거 담당자기 일일이 확인해 입력했던 단순 반복적인 검증 작업을 RPA가 대체하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ZERO PPT’라는 제도를 도입해 회의 시 파워포인트 대신 워드를 사용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PPT 사용을 지양하고 PC에서도 PPT를 삭제하는 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PPT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워드를 사용하며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