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침 뱉은 청년들 "조롱하려고"
소녀상에 침 뱉은 청년들 "조롱하려고"
  • 박준수 기자
  • 승인 2019.07.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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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할머니들 "사과하면 고소 않겠다" 입장 유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의 범행 동기가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경기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소녀상에 침을 뱉어 모욕 혐의로 입건된 A(31)씨와 그의 지인 B(25)씨 등 20~30대 남성 4명은 범행 동기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 등은 지난 6일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 있는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고 이를 제지하던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범행 당시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친 사실도 드러났다.

A씨 등은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큰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 그랬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이러한 사실을 전달하며 할머니들에게 A씨 등에 대한 고소 의향을 재차 확인했다.

A씨 등의 범행 동기에 대해 들은 할머니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할머니들은 앞서 “청년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고 말하며 A씨 등이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A씨 등 남성 4명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나눔의집 측은 할머니 6명을 대리해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wnstn0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