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대란’태백지역 고통 함께한다
‘식수대란’태백지역 고통 함께한다
  • 김상태기자
  • 승인 2009.02.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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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등 ‘사랑의 생수’ 지원 잇따라
유래 없는 가뭄으로 식수대란을 겪고 있는 태백지역에 사랑의 생수를 지원하는 단체, 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르고 있다.

박종기 태백시장은 지난달 4일 태백지역의 물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 60여개 샘물업체와 148개 지방자치단체에 지역민들의 애환을 담은 호소문을 전달했다.

호소문의 화답이라도 하듯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롯데칠성음료 강릉지점, 한국문화원연합회로부터 모두 5만720병의 생수를 지원 받았다.

강원체신청도 심각한 가뭄으로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태백지역의 독거노인과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90만5천원의 성금을 모금해 태백우체국에 생수 구입비로 전달했다.

또, 서울시는 1차로 지난 2월5일 태백시에 4만병과 정선군에 2만병등 6만병을 우선 지원했으며, 이들 지역의 가뭄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서울시는 추가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자유선진당에서 7,000병, 두산주류 처음처럼 강원권본부에서 생수 6,000병, 코오롱 건설에서 2만1,22병, 대한적십자 강원도지사에서 1만병, 한국농어촌공사도본부에서 350박스를 지원했다.

이밖에 태백시청 홈페이지에는 각 지역 개인들이 태백지역 식수난을 돕고 싶다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지난 6일 태백과 정선등 최근 가뭄으로 고통 받는 도내 남부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한편 눈.비가 계속해서 내리지 않을 경우 광동댐은 3월안으로 물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지역전체가 전쟁 아닌 전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갓난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타지역에 사는 친척집으로 기한 없는 더부살이를 하러 가고 더욱이 환자를 살피는 가정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겨울방학이 끝난 학생들의 급식을 생각하면 식중독이란 단어가 생각이 난다.

제한급수로 세척기 가동을 전혀 할 수 없어 단체 식중독이 발생한다면 가뭄의 피해는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고통은 신장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도 마찬가지. 1주일에 3번씩 투석을 받아야만 하는 환자들이 한 번 투석할 때 마다 쓰이는 물의 양이 300리터인데 투석환자들에게는 생명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통은 시민들만 받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식수난이 한 달 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비상근무체제 또한 한 달로 접어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

시는 상수도 사업소에 실과별 직원 11명을 파견하고, 매일 38명씩 취수장과 급수차량 지원요원으로 배치하고 있다.

수돗물 공급차질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태백시 상수도사업소 직원들은 비상급수를 위해 오전 5시 출근, 밤 12시까지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주에는 실과별 급수지원과 상황실 근무과 별도로 태백산 눈 축제 기간 교통통제와 주차안내요원으로 평일 60여명, 주말 110여명씩 차출되어 특별근무를 실시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러한 어려운 시국일수록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하나로 뭉쳐 난국을 헤쳐 나가고 용기를 잃지 않고 일어설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