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 10차 전원회의… 좁혀지지 않는 '2천원'
최저임금위 10차 전원회의… 좁혀지지 않는 '2천원'
  • 박준수 기자
  • 승인 2019.07.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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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위원들 불참으로 파행
노동계 최저임금 삭감 철회 vs 경영계 4.2%삭감 주장 고수
지난 8일 서울역 앞에서 근로자단체 회원들이 최저 임금 삭감안을 제출한 사용자단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근로자단체 회원들이 서울역 앞에서 최저 임금 삭감안을 제출한 사용자단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들은 경영계의 최저임금 삭감 요구에 반발하며 제10차 전원회의에 불참했다.

근로자위원들의 불참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0차 전원회의는 파행됐다.

근로자 위원들은 9일 입장문을 통해 “경제가 국가부도 상태에 놓인 것이 아님에도 물가 인상과 경제 성장조차 고려하지 않은 최저임금 삭감은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 행위”라며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고 최저임금제도의 부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용자 위원들이 최소한의 상식을 갖춰 대화의 장에 들어온다면 우리 노동자위원들 또한 결정 시한 내에 합리적 결정을 할 수 있게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용자단체들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4.2%삭감 주장을 고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사용단체들은 “지난 2년간 과도하게 인상돼 어느 정도 흡수하지 않고선 앞으로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심도있는 고민 끝에 제시한 숫자라 현재로선 조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근로자위원들은 9일 오후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행동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시급기준) 최초 요구안으로 노동계는 1만원(19.8%인상)을, 경영계는 8000원(4.2%삭감)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제출한 상황이다.

wnstn0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