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장세 보이는 여행보험시장…보장 내용·안내 제자리걸음
높은 성장세 보이는 여행보험시장…보장 내용·안내 제자리걸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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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보험시장 2017년 1090억원…연평균 18% 이상 성장
결합해외여행보험 경우 보장 미흡·가입자 인식률 매우 낮음
한국 여행보험 판매 추이(이미지=금융감독원)
한국 여행보험 판매 추이(이미지=금융감독원)

최근 여행이 일상생활에서 필수 소비재로 자리 잡으면서 여행자 수가 매년 증가하며 여행보험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해외여행자보험은 크게 다르지 않고 가입률도 낮아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여행보험시장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여행자는 6698만명으로 연평균 7.4%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자 수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해외여행자 수는 지난해 기준 2870만명에 달하며 매년 16%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보험시장도 2017년 1090억원으로 연평균 18%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행자의 해외여행보험 가입률은 8%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34.1%와 75%의 여행보험 가입률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보장 내용이 대동소이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각 보험사가 판매하는 해외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질병, 상해, 휴대폰 분실 등을 보장하며 그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에 대한 보장은 (각 보험사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해외여행자보험이라는 것 자체가 보험기간이 여행 기간에 한정하고 일회성으로 드는 보험이다 보니 자동차보험이나 장기보험과는 다르게 차별화를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분들이 선택함에 있어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에 대한 보장들을 따져보다 보니 크게 상품에 대한 차별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여행 상품과 서비스에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여행보험(이하 결합해외여행보험)의 경우 보장 내용이 충분하지 않고 소비자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결합해외여행보험은 여행객이 해외여행 관련 상품과 서비스 이용 시 여행사, 신용카드사, 은행, 통신사 등과 같은 제공업체에서 일괄적으로 가입해 주는 상품을 말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결합해외여행보험의 경우 해외 질병 의료비를 보장해주지 않거나 100만원 이내로 보장해주는 등 해외여행 중 질병이 많은 치료비가 발생했더라도 보장을 받을 수 없거나 보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합해외여행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략 절반 정도가 보장범위나 보장금액을 알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합해외여행자보험은 패키지 여행상품 등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직접 가입할 때는 아는 보험쪽 지인을 통한다거나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면서 필요한 보장에 대해 충분한 보장을 설정할 수 있지만 결합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본인이 선택할 수 없고 보장이나 보장액수에 대해 원하는 만큼 충분히 보장이 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여행보험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작성한 정성희 연구위원은 “결합여행보험의 경우 여행자에게 여행보험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도록 제공업체의 설명의무를 강화해 여행보험 보장내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