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R&D본부 대규모 조직개편…선순환 투자 집중
현대차그룹, R&D본부 대규모 조직개편…선순환 투자 집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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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품질·신뢰성 향상 도모
기능 중심 ‘병렬 구조‘서 복잡성 줄인 ‘삼각 편대’ 구조 완성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동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품질과 신뢰성 향상을 꾀하고 수익성을 높여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였던 연구·개발본부의 조직체계를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4개 담당) △PM담당의 삼각구조로 단순화해 차량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고 9일 밝혔다. 디자인담당과 상용담당은 R&D본부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이번에 새로 개편되는 R&D 조직은 차량의 기본 골격을 의미하는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자동차 콘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과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요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부문’, 앞선 두 부문과 협업해 자동차를 최종 완성하는 ‘PM담당’ 등 3개 부문의 상호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우선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자동차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전체적인 기본 구조를 잡아주고 최종 단계에서 다시 종합적인 차량의 성능 조율을 맡는다.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와 차량성능개발센터로 구성된다.

신설된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는 차량 개발의 뼈대가 되는 ‘아키텍처 개발’ 단계부터 시장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후 전개되는 다양한 제품에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새롭게 편성된 차량성능개발센터는 자동차 개발 최종 단계에서 NVH, 안전, 내구, 에어로다이내믹 등 통합적 차량 성능 개발을 지휘해 상품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시스템 부문’의 경우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마련한 자동차 개발 기본 콘셉트 안에 담기는 주요 핵심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시스템 부문은 차량의 기술적 기둥이 되는 네 가지 핵심 요소인 △섀시(현가, 조향, 제동) △바디(차체, 내외장) △전자 △파워트레인 총 4개 담당 체계로 구성되며 각기 독립적인 조직을 구축해 분야별 기술 전문성을 높인다.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PM담당’은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만들어진 차량의 기본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의 각 시스템 부문에서 개발한 기술을 차급과 브랜드별로 최적화해 서로의 간섭을 막고 차별화된 제품개발을 책임진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 산하에 버추얼차량개발실을 신설했다. 버추얼차량개발실은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분야 등에서 실물 제작과 주행 시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 개발속도를 높이고 품질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이번 R&D 조직 구조 개편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R&D 환경과 협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