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석열 청문회 위증논란'에 "검증부실 증명… 자진사퇴해야"
野, '윤석열 청문회 위증논란'에 "검증부실 증명… 자진사퇴해야"
  • 허인 기자
  • 승인 2019.07.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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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 정치적 중립 신뢰 깨져"
오신환 "위증 검찰총장 있을 수 없다… 버틸수록 논란은 증폭"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오른쪽)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오른쪽)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권은 9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문제를 맹비난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면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는 하루종일 모르쇠로 일관하다 녹취파일로 거짓 증언이 드러났다.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 후보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부적절하고도 의심스러운 만남이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도 깨뜨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이 정권의 도덕성 몰락을 다시 한번 알게 된 청문회"라며 "이 정권의 검증 부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에 녹음이 있었는지 몰랐고 증거가 없었다면 그렇게 거짓말을 계속해도 됐는지, 국민들이 실망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좋은 것이 아니다"며 "스스로 판단해서 그 자리가 본인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있을 수 없다"며 "윤 후보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논란은 증폭된다. 윤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자의 청문회 막판, 윤 전 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며 "윤 후보자는 변호사는 소개했지만 선임된 것은 아니라는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사청문회에서 하루 종일 거짓말을 한 것으로 후보자의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 내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밝히다 관련 발언을 한 육성파일이 공개되며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2012년 12월 녹음파일에서 윤 후보자는 한 기자와 통화하며 "윤우진 씨가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고 얘기하더라고. 내가 '진작 얘기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필요할 테니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 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윤 후보자가 "소개·알선은 사건이 수임돼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