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음성파일' 공개된 윤석열… 막판에 불거진 '거짓말 논란'
청문회서 '음성파일' 공개된 윤석열… 막판에 불거진 '거짓말 논란'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7.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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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법사위 인사청문회… 김진태, 뉴스타파 녹음파일 공개
"가까운 사람 조사 받는데 변호사 소개 나쁜 것 아냐" 육성 담겨
"소개는 사건 수임돼야 문제 되는 것… 설명 잘못 드린 것 같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8일 오전 시작돼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된 가운데, 9일 새벽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청문회 내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발언하는 언론 인터뷰 파일이 공개되면서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으로,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과 골프접대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경찰 수사를 받던 도중 해외로 도피했다.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무혐의처분됐다.

한국당은 윤 후보자가 이 사건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그동안 "제가 변호사 소개를 했다는 것은 여러 정황상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날 뉴스타파가 윤 후보자의 육성이 담긴 2012년 12월 녹음파일을 공개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이 파일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했다. 

한 기자와 통화가 담긴 녹음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윤우진 씨가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고 얘기하더라고. 내가 '진작 얘기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필요할 테니까…'"라고 발언하는 음성이 담겨있다. 

또 윤 후보자는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7년 전에 이 변호사한테 (어떻게) 얘기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며 "(기자와의) 전화도 사실을 얘기 한 것인지, 아니면 윤대진 검사가 형의 사건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 제가 좀 얘기를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야당이 변호사법 위반을 지적하자 "소개·알선은 사건이 수임돼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7년 전 일을 설명하다 보니 오해를 하셨다면, 설명을 잘못 드린 것 같다"고 사과성 발언을 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