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입장표명 3월초로 연기
정동영, 입장표명 3월초로 연기
  • 전성남기자
  • 승인 2009.02.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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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공천 여부 찬반논란 숨고르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선 공천 여부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장관의 입장표명 시기가 당초 이달 중순에서 3월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정세균 대표는 공천심사위원회를 3월 초로 연기했고, 정 전 장관도 마찬가지로 입장표명을 연기하기로 한 것. 때문에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놓고 발생한 찬반 논란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정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 반대기류가 형성되어 있어 언제든지 폭발력을 가진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 측근들을 중심으로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계파들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는 9일 전북지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 이어 11일에는 전남지역 의원들과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정 대표 핵심 관계자는 “지역 민심을 듣는 일상적인 자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자연스럽게 정 전 장관의 공천 여부에 대한 의원들과의 의견이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최고위원의 주도로 386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개혁과 미래모임’도 이날 모임을 갖는다.

정 전 장관의 공천을 비롯한 당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정 전 장관 측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비주류 연합체격인 ‘민주연대’도 10일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를 둘러싼 계파 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 대표 측 핵심인사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은 지난 8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정 전 장관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설을 질타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또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책임론이 분명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지역구에 상관 없이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 주류를 중심으로 정 전 장관의 출마지역으로 거론되는 전주 덕진에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출마시키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전주고 선배로 정 전 장관의 출마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분위기다.

그러면서 정 대표 측은 수도권 승리를 위한 ‘개혁공천’의 필요성을 통해 정 전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 측 김영근 공보특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 의원은 DY(정 전 장관)를 비판하기에 앞서 당사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도리이고 예의”라며 “정세균 대표 대세몰이의 들러리가 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전 장관 측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장관도)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공심위 구성이 3월로 늦춰져 입장표명도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찬반 의견을 내는 분들 대부분이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며 “이 문제는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3월초가 되면 자연스럽게 의논해 좋은 방안을 찾으면서 풀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