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내정자, 도덕성 집중 추궁
현인택 내정자, 도덕성 집중 추궁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2.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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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의혹, 행정착오”…박선영 “또 거짓말”
국회인사청문회 ‘중반전’…여야 격돌 예고 2월 임시국회가 본격적인 법안심사 과정에 착수한 가운데 9일부터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등 국회 인사청문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국회는 9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인사청문회를 통해 언론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듣는 계기로 삼고,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련 정책의 얼개를 만든 장본인인 만큼 장관직 수행에 흠결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현인택 내정자에 대한 논문 이중게재, 부동산 변칙증여, 부인의 임대소득 탈루, 자녀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선진과 창조의 모임 박선영 의원은 “같은 교수출신 의원으로서 내부 세미나용으로 논문이 게재됐는지 몰랐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BK21에 낸 단 2건 있는 논문이 전부 문제있는 것인지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96년도 단 2건의 논문을 내서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했다.

그중 하나가 95년도 나온걸 다시 연구업적으로 신청했다.

또 94년도 썼던 논문을 96년도 책을 내면서 97년도 승진용으로 제출했다.

96년도에는 현실적으로 논문 하나도 없는 게 된다”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행정착오란 이름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 20여년동안 학자로 있으면서 학술논문을 수십편 썼고…”라는 현 내정자의 답변에 대해 “똑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도 “보도에 따르면 논문 54편 중 32편을 최근 정리했다는데 다른 학자들도 이런식으로 논문을 정리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현 내정자는 “고려대와 학진의 논문게재 시스템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시스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미 수차 말씀드렸다”며 “20여 년 간 학자로서 학술 논문 수십편을 썼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현 내정자가 고려대에서 BK21 신청 당시 제출한 논문에서 총 5페이지에 걸쳐 자기 표절을 했다”고 지적하자 현 내정자는 “자기표절은 사실과 다르며 처음 논문 썼을 때 요약해서 써달라고 해서 실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이달곤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개최될 예정이다.

청와대가 검찰의 용산 참사 수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특별한 책임이 없다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여, 김 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월 국회 회기중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청와대가 인사를 늦추고 있는 국세청장 인선이 마무리될 경우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회는 지난 6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해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청와대는 조만간 윤 장관을 공식 임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