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희생자 추가 발굴계획 없어
네번째 희생자 추가 발굴계획 없어
  • 이정본기자
  • 승인 2009.02.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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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호순 여죄 추궁에 집중키로
경기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네번째 희생자 김모씨(37)의 시신 발굴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강씨에 대한 수사는 여죄 확인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 박종기 차장검사는 9일 브리핑을 열고 "김씨에 대한 시신 추가 발굴 계획은 없으며 7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보강조사와 여죄 수사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강씨가 김씨를 매장했던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항공사진 및 위성사진 등을 검토하고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해 매장장소를 지정했지만 시신이 유실됐을 수도 있는데다 더이상 시신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찾을 수 없어 더이상 시신 발굴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차장검사는 "현재로서는 더이상 발굴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김씨가 매장됐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을 새로이 정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한 추가 발굴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시신은 발굴되지 않았지만 김씨 사건에 대해서도 기소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박 차장검사는 "강씨의 자백 등 진술과 보강 증거 등을 확보해 기소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증거가 없이도 살인죄가 적용되는 판례가 있기는 하나 이번 사건도 적용할 수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아직 송치되지 않은 김씨의 사건 등 3건 등 7건의 살인사건과 관련해 보강 수사를 벌이는 한편, 2005년 화재의 방화 여부 및 추가 살인 등 여죄에 대해 집중키로 했다.

박 차장검사는 "7건의 살인사건과 관련해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여죄부분을 꼼꼼히 챙겨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강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및 휴대전화 기록 등을 분석 중이며 경찰이 밝힌 강씨의 범행 패턴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