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2분기 실적 하락세 전망…부진 해소 안간힘
'항공 빅2' 2분기 실적 하락세 전망…부진 해소 안간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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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2Q 실적 기대치 하회 전망…대한·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개선 나서
日 수출규제 보복 조치로 여행 보이콧 우려 번져…“예의주시하고 있어”
대한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대한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항공업계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사는 부진 해소를 위해 안간힘이다. 최근 일본여행 보이콧 등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 항공업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하반기 실적은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1238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여객 부문에서 호조를, 화물 부문으 큰 부진이 가리고 잇으며 2분기에도 안전장려금과 지난 2017∼2018년 조종사 노조 임금 협상분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또 임금이 인상돼 인건비 자체도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료유류비도 8787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유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는데 환율이 8% 오르면서 전체적인 유류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화물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낮은 유가 수준이라는 호재를 상쇄시키고 있으며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 등을 고려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177억원에서 6952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2분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사이트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아시아나항공 2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20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05% 줄어든 수치다.

최근 항공업계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요인이 대내외적인 수익성 악화와 환율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1일부터 대구, 청주, 광주공항의 화물터미널과 운송·판매 등 관련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27개 노선에서 일등석을 없애기로 했다.

또 오는 2021년부터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드림라이너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5년까지 보잉 787드림라이너를 총 30대 도입하기로 했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한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한창수 사장의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3대 중점과제’ 시행에 맞춰 전 직원 대상 무급 휴직 실시, 미국 시카고를 포함한 3개 노선 하반기 운휴, 오는 2023년까지 노후 항공기 10대로 줄이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일본여행 보이콧 주장이 나타나면서 항공업계에 실적 부진 우려가 번지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송량 증가율 둔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수익성 악화 등이 최근 항공업 주가 하락의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성수기 영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적은 대외변수의 영향이 크지만 신기종 도입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면서 일본 노선과 관련해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