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자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올해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이 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4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상반기의 43조3000억원이었다.
올해와 지난해 상반기를 제외하고 회사채 발행액이 40조원을 넘은 반기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40조3000억원)뿐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부진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중금리가 낮아지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29%에서 올해 6월 말 연 1.97%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돼 5일 현재 1.92%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더 싼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이처럼 회사채 발행 부담이 줄어들자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모양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높아져 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특히 회사채는 금리가 내리긴 했지만 국채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다.
지난달 말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472%였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국고채 금리는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만기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 낮을 정도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해졌다.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지고 그에 따라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단기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와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캐리)하면 금리 차이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다 보니 만기 91일의 CD 금리가 만기 3년의 국고채 금리를 웃돌게 됐다. 지난달 말 현재 금리는 CD가 연 1.78%, 국고채 3년물이 연 1.4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