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사회적 갈등 해결 우리 모두가 나서야
[데스크 칼럼] 사회적 갈등 해결 우리 모두가 나서야
  • 신아일보
  • 승인 2019.07.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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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갈등이 없는 사회는 그 어디에도 없다. 역사를 되돌아 보면 갈등은 우리사회를 보다 윤택하고 품격 있는 단계로 발전하게 하는 추동력이 되어 왔다. 그러나 문제는 갈등의 수준과 양상이다. 갈등은 이제 이념과 지역을 넘어 일자리나 세대, 남녀 등으로 확산되고 서로 뒤얽혀 정파갈등, 빈부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경제운용 방법 등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갈등 당사자들끼리는 말할 것도 없고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회 구성원들까지도 계속되는 갈등으로 인해 피로감과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사회 전체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 국민 스스로가 우리 사회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국민도 10명 중 8명이 넘어 실로 충격적이라는 말로 표현할 뿐 다른 표현이 없을 듯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에게 한국 사회의 사회통합 수준을 평가하도록 한 결과, 평균 점수가 4.17점(10점 만점)에 그쳤다. 이는 보사연이 지난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세대별로 구분해보면, 1954∼1963년 출생한 베이비붐세대(3.95점)가 사회통합 수준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1990년 이후 출생자(4.30점)가 가장 양호하게 평가했다.
사회가 '차별과 소외가 심한 사회(0점)'에 가까운지 '배려와 포용의 사회(10점)에 가까운지 11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4.53점이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0점)'에 가까운지, '서로 믿고 살아가는 사회(10점)'에 가까운지를 평가했을 때는 4.48점이 나왔다.

배려나 포옹보다 차별과 소외가 심하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온 것도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사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 경향은 젊은 세대로 올수록 심각하다. 민주화 이후 세대인 1974∼1989년생 집단은 특히 '포용사회', '역동사회'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고, 1990년 이후 출생자는 '신뢰사회', '희망사회'라는 인식에 부정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갈등수준이 '심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은 80.0%에 달했다. '매우 심하다'는 7.2%, '대체로 심하다'는 72.8%였다. 이는 단순히 인식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날마다 우리 주변에서 목격하는 실제 상황으로 진보·보수 진영 간의 이념갈등에서부터 노사·빈부·지역·세대·성별 간의 갈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다른 갈등 요인을 제치고 나서라도 ‘남녀 갈등’이 분출하는 현상도 드러났다. 2017년 조사에서 40.6%에 그쳤던 ‘남녀 간 갈등’의 심각성은 지난해 49.5%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했던 미투 운동과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이 촉발한 혜화역 시위 등으로 인해 젠더 갈등이 전면에 부상했기 때문이다.

사회 갈등과 불평등과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시한폭탄이다. 이 시한폭탄이 어디서 어떻게 분출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대로 두면 우리 사회의 암초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제 진정한 포용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서로 방법론에는 이견이 있을지 언정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미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사회 통합을 위해 우리 모두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불평등·불공정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열린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