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교 후 대일교역 수십년째 적자…日 대기업 한국투자 감소
한일수교 후 대일교역 수십년째 적자…日 대기업 한국투자 감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7.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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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외무역 적자 국가 중 일본 선두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한·일수교 후 대 일본교역은 수십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한국투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조치로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국과 일본 간의 교역 관련 각종 데이터가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와 관세청의 수출입통계에서 작년 우리나라의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액이 240억8000만달러(28조2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대외 무역수지 적자규모에서 일본이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2위에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223억8000만달러)가 올랐다. 또 카타르(157억7000만 달러), 쿠웨이트(115억4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대일무역 적자는 한일 국교가 정상화가 된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965년 당시 대일 무역적자액은 1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1994년 119억7000만달러, 2010년 361억2000만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작년까지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누적액은 총 6046억 달러로 조사됐다.

산유국도 아닌 일본을 상대로 무역적자 폭이 큰 건, 소재와 전자부품의 기술력 격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품목별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보면 원자로·보일러·기계류에서 85억7000만달러, 전기기기·녹음기·재생기에서 43억3000만달러, 광학기기·정밀기기 등에선 35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일본계 기업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임에도, 국내 투자는 오히려 줄였다는 조사도 나왔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500대 기업 기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외국계 기업 52개 중 일본계 기업 13곳의 작년 매출은 2년 전보다 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은 1조333억원에서 1조5350억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계기업의 영업이익이 13.3%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계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일본계 기업들의 국내 투자액은 크지 않았다. 52개 전체 외국계 기업의 투자액은 평균 21.4% 증가한 반면, 일본계 기업들의 투자액은 2016년 4679억원에서 작년 4202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특히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의 영업이익은 2016년 1963억원에서 작년 4337억원으로 120.9%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투자액은 12억원에 불과했다.

jangstag@shinailbo.co.kr